오투모에타이 칼리지에서 은퇴하는 데리브 랜들 교장 인터뷰

편집자 0 2,251 2017.12.10 22:26
데이브 랜들 교장 사무실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는 컴퓨터 키보드에서 나오는 소리 뿐이었다. 그는 거기서 일하고 있고, 항상 근무 중이었다.

그는 사무실에 아침 일찍 출근했고, 컴컴해지고서야 퇴근하곤 했다.

타우랑가의 오투모에타이 칼리지(Otumoetai College)는 연간 매출액이 30밀리언 달러(약 230억)을 다룬다. 
학교뿐만 아니라 큰 기업이기도 하다.

랜들은 교장직을 거의 18년간 역임한 뉴질랜드의 최장수 세컨더리 스쿨 교장이다.
 
그는 69세의 나이로 다음달에 은퇴한다. 타우랑가 최대 규모의 중고등학교이며, 뉴질랜드에서 10번째로 큰 이 학교에서 개인적 인생 역정과 영광을 안고 교정을 떠나게 된다.  
 
렌들은 꼼꼼하고, 투명하며 그리고 항상 한 목소리를 내는 성격이다. 240명의 교직원들에겐 "보스"로 불리고,  2000명이 넘는 재학생들로부터 "Grandad" 나 "Ran-Daddy"로 불린다.  초반기의 연이은 비극은 그를 더 단단하게 했고, 여러 슬픔을 통해서 호의적인 성격도 만들어졌다.  
 
"비참한 슬픔은 삶이 항상 따뜻한 바람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그 것을 극복해가면서 변화하게 된다.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교장으로서  심판관이자 배심원이 되기도 하고, 항상 외롭게 직무를 수행해야 될 대도 있다. 혼자 선다는 것은  바로 당신 의견을 벌거숭이처럼 다 보여줘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당신이 항상 옳지 않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켜줄 수도 없다. 나는 항상 투표보다는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언론에서 대중적 신뢰를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일들은 또 묻어둘 줄도 알았던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내 집무실에 찾아와 이야기하는 개인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된다. 내가 젊은 교장이었을 때 힘들긴 했다. 학교에서는 미스터 랜들 교장, 집에서는 아빠, 노인, 할아버지였다. 집에 가서도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 힘들기도 했다."
 
거의 20년간 오투모에타이 칼리지에서 근무하는 중 9명의 학생들이 사망했다. 랜들은 그 학생 한명 한명을 위해 추모식도 열었다. "보스로서 이런 고난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개방적인 사무실 분위기는 청소년들이 그를 신뢰하는 계기였고, 그의 아버지인 길버트씨도 그가 고2 학생이었을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런 피할 수 없는 우발적 비극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청소년기 고난을 이야기하면서 "인생은 너희 접시 위에 있지 않다 (life is not on your plate)"고 조언한다.
 
정부 보조 집에서 살면서 10세까지는 신문을 배달했고, 수입의 1/3은 가족 식비로 써야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18세가 되었을 때 비로서 자동차를 구입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따라 목수가 되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길버트씨가 44세에 사망한 뒤 마음을 바꿨다. 4남매의 장남인 그는 책임감 있게 어머님과 함께 생계를 도와야했다. "당시 화가 나 있었지만 내 인생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해에 그는 학급에서 2등을 했고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동시에 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Rotorua Lakes High School에서 16년간 교사로 근무한 뒤에 Taihape College에서 7년간  교장직을 시작했고 해밀턴의 Melville High School 으로 옮겨 5년간 더 교장직을 수행했다. 
 
교장 직무 첫 학기에 5명의 학생이 자살했고, 첫번째 부인은 암으로 죽고, 다른 한 교사도 암으로 사망했다.
 
아버지와 첫번째 부인을 잃은 랜들은 이어 여동생도 잃었다. 그의 여동생은 그가 골수를 기증하기고 한 3일 뒤 사망했다. 그는 그녀의 임종을 지켰다. 2명의 조카들도 암으로 잃었다. 그의 현재 두번째 부인 Jude도 20년전 결혼할 당시부터 암 초기 증세를 갖고 있었다.
 
그와 부인 주드씨는 그야말로 하루종일 일한다. 뉴질랜드 세컨더리 스쿨 교장연합회(Spanz) 종신회원인 랜들 교장은 일주일당 65-70시간씩은 일하고 있다. 하지만 오투모에타이 칼리지에는 랜들 수칙이 몇가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이고, 두번째는 가족이며 세번째는 일이다. 
 
학교 행사로 해외 국가를 여행할 때 Bethlehem Health and Tea Shop을 운영하는 부인 주드씨도 동행하곤 했다. 다른 학교 교장들에겐 특이하게 보이겠지만 그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드씨와 사이에 6명의 자녀, 16명의 손자와 3명의 증손자들이 있다. 그들 자녀들 중 2명은 그의 재임 기간 중  학교 대표이기도 했었다.
 
그는 2500개의 매취박스(Matchbox)  미니카와 300개의 소방차 모형을 수집했고,  은퇴후 할 일 중에는 미니 모형차를 지붕에서 꺼내 목록화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베들레헴에 있는 자기 집 정원 관리를 좋아하고,  장미를 가장 좋아해서 80그루나 있다.  69세에 은퇴할 준비는 이미 되어있는 셈이다.
 
그가 은퇴 결심을 굳힌 것은 최근 동갑인 가까운 친구를 심장마비로 잃은 것이 가장 크다. 두번째는 "올 학기가 끝나면 나는 69세가 된다. 내가 70세에 교장? 좀 고리타분하게 들린다."고 웃었다.  
 
"학교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된다. 빈자리만 남기지 않고 좋은 유산과 함께 떠나고 싶다" 
 
편지, 이메일과 선물이 그의 은퇴 발표이후 쇄도하고 있다.
 
2004년에 졸업한 학생이 보낸 한병의 와인과 편지도 책상 위에 있었다. 와인메이커로 근무중인 그 졸업생은 그의 첫 피노 누와 와인을 랜들 교장에게 선물로 보낸다고 적혀있다. 이외에도 수제 마오리 공예품, 학교 대표팀의 럭비볼과 수북하게 쌓인 편지들이 보였다. "예쁜 녀석들한테 온 것도 많고,  학교 다닐 때 자신의 불량태도에 대해 사과하는 것들도 많다"며 보여줬다.  
 
그는 강력한 울림을 있는 한 편지를 꺼내면서 사연도 들려줬다. 
 
일라이 뮬러는 2006년 베들레헴에서 난 자동차 정면 충돌 사고 때 살아남은 학생이다. 그의 친구 조단은17세에 이 사고로 사망했고 다른 7명은 큰 부상을 입었다. 그가 랜들 교장에 보낸 편지에는 "비록 완벽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렌들 교장의 도움을 받았고 현재 시드니 대학에서 철학박사 코스 마지막 해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뮬러는 "당신의 수년간 헌신은 저에게 깊이, 오랫동안 긍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분명 저도 그 중의 한 명일 것입니다."
 
렌들 교장도 감격했다. 그는 교내 훌륭한 교직원들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그에게 최고의 보상은 늘 학생들로부터 왔다.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이런 것들이 내 삶의 기쁨이다"고 말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도전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예상입니다.
올해 여학생 대표와 집행부들을 믿고  600명을 위해 졸업 파티를 위해 8만불을 책정해 위임했다면서  "청소년을 믿어줘야한다. 가이드라인만 주면 된다. 그래야 청소년들도 스스로 자신을 믿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요즘 교육은 다양한 기회가 있는 새로운 세계다. 인구통계학적 대규모 구분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으로 다가온다. 
 
그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심어고 격려하기 위해 여러 격언도 들려주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Success is not an option, it's an expectation, with that expectation must come that passion, that desire to excel. "성공은 선택이 아니라 희망이다. 이 희망과 열정을 갖고 성취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의 책상에는 수많은 자료들이 쌓여있고,  중요한 부분을 빨간폴더로 정리한 '매뉴얼'도 보인다. 바로 마운트 망가누이 칼리지 교장으로 재임 중 오투모에타이 칼리지로 자리를 옮기는 러셀 고든 후임 교장을 위한 자료다.
"첫 학기를 위한 것은 빨간 색으로, 마지막 학기르 위한 것은 핑크색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마지막 카운트를 남겨놓고 있다. 그의 마지막 조회, 마지막 시상식 등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좀 이상하다. 앞으로 다시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조언 .
"내가 만약 너를 믿고 신뢰해줬다면 너도 마찬가지로 하겠지? 
(If I was standing behind you, would you make that same decision?)"
 
렌들 교장 방식은 이 학교 재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전통있는 유산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원문기사:
http://www.nzherald.co.nz/bay-of-plenty-times/news/article.cfm?c_id=1503343&objectid=11949976

(사진:  Retiring Otumoetai College principal Dave Randell. Photo / Andrew Warn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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